게이 연애 (3) 썸네일형 리스트형 게이 데뷔 10년차 연애에 대한 고찰 (3) 낚시를 하는 어부의 마음으로... 개인적으로 게이 만남 애플리케이션을 하다 보면 소위 말해 '선쪽'(먼저 쪽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하는 대시를 못하는 사람들이 참 많이 보인다. 물론 요즘이야 남녀 모두가 사용하여 매칭을 하는 만남 애플리케이션인 틴더 앱을 많이 이용하지만 우리 때만 해도 쪽지를 주고받는 애플리케이션이 주된 앱이었기 때문에 다들 연락을 기다리는 공주님(?)들이 많아 코를 든다는 표현을 하곤 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선쪽'에 크게 거부감이 없는 케이스라 일단 조건에만 맞으면 쿨하게 쪽지를 보낸다. 사실 보낸다는 표현보단 뿌린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왜냐면 정말 서울권 내에 있는 기준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쉽게, 가볍게 대시를 하기 때문이다. 내가 대시를 하는 일정 기준은 간단하다. 적당한 외모. 3개에서 5개 정도의 사.. 게이 데뷔 10년차 연애에 대한 고찰 (2) 남자는 많이 만나봐야 한다 내 주변 연애 고자 동생들이 나에게 연애를 잘하는 법에 대해 물어볼 때면 나는 항상 무조건 많이 만나보라는 말을 해준다. 일반적인 남녀의 연애에서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게이들의 연애는 정말 확률의 싸움이기 때문에 만남의 경험치는 일반 커플에 비해 더욱 중요하다. 일상 속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주로 게이 만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연애를 하게 되는데, 1대 1의 소개팅 형식과 같은 만남이기 때문에 나와 찰떡 같이 맞는 옥석을 가려내기 위해선 수많은 만남의 과정이 필요하다. 나는 지난 10년 동안 총 5번의 연애를 했는데 지금 현재 진행 중인 연애 상대와는 4년, 그전에 또 4년, 나머지 2년을 3명과 연애했다. 막상 따지고 보면 연애 횟수가 많은 편은 아님에도 게이 커뮤니티에서 장기 연.. 게이 데뷔 10년차 연애에 대한 고찰 (1) 데뷔까지의 과정 게이 데뷔 10년 차라고 소개를 하니까 무슨 연예인 경력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게이 세계에서는 스스로 정체성을 깨닫는 것과 게이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극이 있는 만큼 데뷔만큼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 싶다. 나는 아마도 스스로의 성 정체성을 깨닫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직까지 짜릿하게 기억나는 장면은 친구들이 우리 집에 세일러문 만화책을 (엄밀히 따지면 콘셉트 북 같은 걸 팔았다. 각 멤버별로 화보집처럼 발행되었는데 세일러문부터 비너스까지 5종 다 모은 것이 우리 반에서 나뿐이었다.) 보러 놀러 왔을 때 한 친구의 반바지 사이로 보이는 팬티를 보고 묘한 감정을 느꼈을 때가 내가 스스로 게이임을 자각한 첫 순간이지 아닐까 싶다. 이렇게 표현하니까 굉장히.. 이전 1 다음